안녕하세요 지나의 밥타임입니다:)
며칠 전부터 위가 슬 아픈 것이 병원에 가서
약을 받아먹어도 전혀 낫지 않아서
드디어 할 때가 됐구나?
평생을 미뤄왔던 그것 위내시경..
오늘은 생애 첫 위내시경후기입니다
30n 년 이상 살면서 건강검진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저란 사람
자칭 타칭 병 키우는 사람
그게 바로 접니다

병원을 가지 않는 이유요? 후후..
그 이유는 병원이 너무 무섭기 때문인데요
피 뽑는 것도 무섭고요 검사했더니 덜컥
큰 병에 걸려있을까 봐도 무섭고 다 무서웠어요
그런데 정말 찐으로 아프니까 저도 모르게
내시경예약을 하고 있더라고요?
하는 김에 싹 다 하려고 했는데
대자연이슈로 인해 일단 위내시경만 하는 걸로
일단 저의 증상은 이랬습니다
- 항상 소화가 잘 안 됨
- 자다가 깰 정도로 속이 뜨거움
- 쓰라린 느낌
- 신트림, 헛트림
- 윗배아랫배 옆구리 콕콕 쑤시는 느낌
- 이따금씩 위가 욱신거림
- 속이 울렁거림 등등
써놓고 보니 이때까지 어떻게
참았나 싶을 정도로 증상이 많네요
아! 그리고 생리기간에는 속 쓰림,
콕콕 쑤시는 느낌이 더 심해졌어요
증상이 아주 강했던 건 아니고
약한 수준이어서 참을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원래부터 위염증상은 달고 살았지만
최근 스위치온다이어트를 하면서
사흘연속 고함량의 단백질셰이크만
섭취해서인지 제대로 탈이난 거예요
여태 아팠던 거랑은 비교도 안될 만큼의
강력한 통증이 있었어요
다들 저처럼 아프기 전에 관리합시다
위내시경 과정
금식
위내시경은 보통 2시간 전부터
물도 마시지 말라고 하잖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왜 때문인지 몰라도 전날저녁
10시부터 완전 금식하라고 하더라고요
간호사님이 헷갈리셨는지 어떤지는 몰라도
하루종일 물 안 마시고 있다가
밤 10시 땡 하니 갑자기 청개구리모드발동
급 목이 말라서 그냥 마셨습니다
하지만 병원에서 시킨 일은
웬만하면 지키는 게 좋습니다
저도 10시에 물 마시는 것을 마지막으로
검사 이후까지 쭉 참았습니다
의사 선생님과의 면담
그런데 말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니
컨디션이 왜 이렇게 좋은 걸까요?
아직 병원은 가지도 않았고
잠도 푹 못 잔 거 같은데 말이죠
이거 조퇴하면 안 아파지는 그런 건가?
그러면 나 내시경안 받아도 되는 거 아닌가?
하는 나쁜 생각이 잠깐 스쳤지만 아쉽게도
예약해 둔 관계로 병원으로 출발했습니다
병원에 도착하고 위내시경예약을 했다고 하니
위에 가스를 없애주는 약을 주셨어요
잠시 후 혈압을 재고 이것저것 싸인도 하고
의사 선생님과의 면담을 기다렸어요
별 특별한 내용은 없었고요
저의 증상을 말씀드렸고 위내시경 과정,
수면 내시경에 대한 설명을 듣는 시간이었습니다
내시경방으로
옷을 갈아입고 내시경 받는 방으로 들어갔어요
간호사선생님께서 이가 흔들리는 것은 없는지
틀니착용여부를 물으셨고 없다고 하니
바로 침대로 안내해 주셨어요
처음 들어가 본 내시경방은
미치광이박사의 연구실 같다고 느껴졌어요
보이지는 않았지만 커튼너머로
대장내시경을 받는 어르신이 몸부림을 치는지
간호사선생님이 진정시키는 소리도 들렸고
그냥 너무 낯설고 무서웠어요
신발을 벗고 침대에 옆으로 돌아누우니
세상에서 제일 무기력한 기분이었어요
의사 선생님을 기다리며
온갖 잡생각타임
혈관에 바늘 꽂고 누워서 온갖 잡생각을...
내가 여기 누워서 뭘 할 수 있을까?
정말 아프지 말아야겠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겠다
체념하고 순응하는 수준에 이르자
간호사선생님께서 입에 뭔갈 뿌려주시더라고요
입안과 식도를 마비시키는 마취약이래요
엄청 쓴 맛이고 삼켰더니 목구멍이
뜨거워지면서 마비가 되더라고요
침 삼키기가 어려워서 사례 들리고 난리
그리고 잠시 후 의사 선생님이 오셔서
내시경 시작하겠습니다라고 하셨고
마취시작하겠습니다 이런 말도 없이
그냥 눈뜨니 끝나있더라고요 조금 허무함
검사결과 듣기
검사결과는 심하지 않은 역류성식도염이 있었고
작은 용종이 있어서 조직검사를 한다고 하네요
하지만 별거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선생님께서 안심시켜 주셨습니다 감사!
역류성식도염도 남들 다 있는 정도의
경미한 수준이라는데 왜 그렇게 아팠을까요?
그래서 피검사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피검사를 통해서 간수치라던가
이것저것 알아보신댔어요
간이 안 좋아도 위염증상 비슷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새로운 걱정이 생겨버렸잖아요
나.. 간이 안 좋은 걸까?

생각보다 저렴했던 가격
이마저도 거의 대부분 보험으로 돌려받음
후기
아무튼 이번에 제 평생의 숙제였던
위내시경 검사를 받고 나니
이제 세상에 무서울 게 없습니다
이제 위 다음으로 급한
산부인과 검진을 가볼 생각입니다
사실 산부인과검진도 너무 가기 싫은데
오늘 병원에서 어떤 어르신 덕분에
용기를 얻게 됐달까요?
저는 처음 경험했던 산부인과에서
너무 수치스러움을 느꼈던 감정 때문에
거의 20년 동안 산부인과를 못 갔는데요
오늘 위 내시경 기다리면서 봤는데
어떤 어르신이 대변검사를 받으셔야 했나 봐요
그래서 간호사님이 어르신 집에 가셔서
대변을 보고 오시라고 말씀하셨는데
어르신께서 엄청 쿨하게 나 지금
여기 화장실에서 누고 오겠다고ㅋㅋ
너무 호탕한 그 모습에 괜한 사람인 제가
용기를 얻ㅋㅋ게됐습니다 글 쓰면서도 웃기네요
아무튼 저에게 용기를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어르신♡
스트레스는 스스로를 좀먹는 것 같아요
정신이 우리 몸을 지배한다고 하잖아요!
혹시라도 저처럼 큰 병일까 봐 건강검진을
회피하고 미루는 미련 곰탱이가 있다면
걱정하고 끙끙 앓기보다 얼른 검사하고 자유로워지는 것이 좋겠습니다
생각보다 별 일 아닐 수도 있다는 거!
오늘도 긴 포스팅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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